▲ 금속노조와 윤종오 무소속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래오토모티브 지분인수를 통해 한국 자동차산업을 장악하려는 중국자본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연윤정 기자
자동차 부품업체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옛 한국델파이)이 사업분할과 지분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계는 기술먹튀에 이은 인력 구조조정과 파업으로 비극을 겪은 제2의 쌍용자동차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속노조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윤종오 무소속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래오토모티브 지분을 인수해 한국 자동차산업을 장악하려는 중국자본에 맞서 분할매각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중견업체인 이래오토모티브는 공조·섀시·전장·전자 분야 자동차부품을 만든다. 생산품 60% 이상을 한국지엠에 납품한다.

최근 회사는 전장·섀시공장을 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2월 중국 항텐과학기술그룹(CASC) 자회사인 상하이항텐기차기전(HT-SAAE)에 공조부문 지분 50%를 매각하는 계약을 맺고 합작 신설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래오토모티브와 HT-SAAE가 절반씩 지분을 갖는 공조사업 합작사를 국내에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HT-SAAE의 모회사인 CASC는 공조·섀시·전장 사업을 하고 있다.

노동계는 중국자본이 합작사를 통해 교두보를 마련한 뒤 국내 자동차부품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종오 의원은 "쌍용자동차 사태를 야기했던 기술먹튀가 재발할 수 있는 데다 소중한 기업을 해외자본에 일방적으로 매각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기수 노조 이래오토모티브지회장은 "이래그룹 경영진은 2015년 한국델파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금압박을 임금동결과 정리해고 같은 인력 구조조정으로 대응했다"며 "노동자 고용을 불안하게 하는 분할매각을 중단하지 않으면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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