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원내 5당이 속속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본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문재인 후보 노동정책선대위 구성을 완료했다. 다른 당도 빠른 시일 안에 노동선대위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후보 진통 끝 노동정책선대위 발족

문재인 후보 선대위는 지난 7일 1차 인선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노동정책선대위를 포함한 추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문 후보는 예비후보 때부터 가장 많은 노동조직이 캠프 안팎에 포진한 만큼 노동정책선대위 규모가 다른 당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정책선대위는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 위원장 출신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와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이석행 전국노동위원장, 한국노총 의료산업연맹 위원장 출신 이수진 전국노동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노동정책선대위 구성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 대선과 비교해 문 후보 캠프에 합류한 노동조직이 늘어난 데다, 당 중심 선대위가 꾸려지면서 기존 당 조직까지 합류한 탓에 전체를 통합하는 데 애로가 컸다는 후문이다. 공동위원장 외에도 더문캠 외곽조직으로 김남수 전 청와대 비서관이 이끄는 더불어노동포럼과 장도중 신용평가정보노조 위원장이 이끄는 더불어 문(Moon)이 뛰고 있다. 이 밖에 사회연대노동포럼·울산노동포럼·전국노동연대·시민참여포럼 등 다양한 노동조직이 관계를 맺고 있다.

당초 노동정책선대위원장에 이용득 의원도 거론됐으나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기존 당 전국노동위원장이 노동정책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이 맞고 외부인사를 영입한 것도 적절하다고 본다”며 “노동정책선대위를 중심에 놓되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의원으로서 개별적으로 현장을 뛰는 투트랙 전략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부산지역을 찾아 노동정책 전국 순회강연을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노동정책선대위가 구성됐으니 집행위원장 인선이 곧 이뤄질 것”이라며 “조만간 노동정책선대위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대위는 이목희 사회경제민주화위원장·홍영표 일자리위원회 본부장·전순옥 소상공인진흥정책위원장 인선도 발표했다.

자유한국당 직능6본부 구성, 바른정당 “준비 중”

다른 정당들도 노동선대위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 선대위를 출범시키면서 노동선대위를 함께 구성한다. 안 후보는 2012년 대선에서 노동선대위 격인 노동연대센터를 꾸린 바 있다. 이때 참여한 노동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이용식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센터장을 맡았다.

현재 국민의당 전국노동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출신 강승규 내일노동포럼 운영위원장과 하희섭 한국노총 광주본부 노동센터장이다.

정의당은 12일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포함한 민주노동당·민주노총 출신 원로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문단 발대식을 한다. 14일에는 노동선대위를 출범시킨다. 당 전국노동위원회(위원장 양성윤)가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선대위에 직능6본부(환경노동 담당)를 뒀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장석춘 의원이 본부장이다. 직능6본부가 노동선대위 역할을 한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직능6본부 차원에서 노동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아직 노동선대위를 구성하지 못했다. 선대위를 일찌감치 만들었지만 직능본부를 구성하지는 않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하태경 의원은 “직능본부가 구성되면 자연스레 노동선대위 구성 논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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