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산업연맹 산하 조선 노조들이 8일 일제히 산별노조 전환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8일 금속산업연맹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삼호중공업노조 등 5개 조선노조가 8일 일제히 동시총회를 갖고, 산별노조 전환 찬반투표를 가졌다. 이번 찬반투표는 금속산업연맹이 지난 3월 금속산별노조를 건설한 후 과도기를 거쳐 9월까지 산별노조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중요한 길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중공업, 미포조선노조, 삼호중공업노조가 8일 오전 투표를 끝마치는 등 투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5개노조 중 투표조합원의 2/3 이상의 찬성을 얻을 수 있는 노조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

이번 투표는 대기업노조의 산별노조 참여가 저조한 현실에서, 동시총회를 통해 조합원 3만3,000여명에 달하는 이들 조선업종 노조들이 얼마나 길을 터줄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금속산업연맹은 삼호, 한진중공업노조의 경우 가결 가능성이 높으며, 대우조선노조도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다는 분석. 특히 대우조선의 경우 연맹 산하 조합원 규모가 4번째로, 가결여부에 높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경우는 쉽게 예측할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금속산업연맹에 따르면 두 사업장에서는 산별노조 전환을 반대하는 괴유인물이 나돌고 있고, 평소 쟁의행위 찬반투표 때와는 달리 관리직 조합원들의 참여가 90%대까지 육박해 "조직적인 부결이 시도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형편. 또한 삼호중공업, 대우조선 등에서는 일부 현장조직들의 '시기상조론'이 여전히 유효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들 조선노조는 8일 투표를 마치고, 투표함을 보관한 후에 12일 개표,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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