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호조로 제조업 고용사정이 모처럼 기지개를 켜면서 취업자가 두 달 연속 3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 갔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에 가입한 전체 피보험자(취업자)는 1천268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33만5천명(2.7%)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한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1월 28만9천명에서 2월 31만3천명으로 늘어난 후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유지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가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하면서 증가 폭이 확대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11월 5천500명 증가에서 같은해 12월 300명 감소로 전환한 후 올해 1월과 2월에도 각각 1천명과 1천500명 줄었다. 지난달에는 2천200명 증가로 전환했다. 기계·반도체·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전자부품·영상·통신장비업 수출이 증가하면서 고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타운송장비제조업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달 취업자가 3만8천명이나 줄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업(6만6천명)과 도소매업(6만2천명)·숙박음식업(4만6천명)을 중심으로 고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운수업 취업자는 6천명 늘었다. 해운산업을 포함하는 수상운송업에서 취업자가 줄었지만 항공운송업과 운송서비스업에서는 늘었다.

은행·증권·연금·보험 및 관련 서비스업을 포함하는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2천500명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대기업(8만명 증가)보다 중소기업(25만5천명 증가)에서 취업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에서는 대기업 취업자가 8천명 감소했으나 중소기업은 1만1천명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10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4천명 감소해 비자발적 실업자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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