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협약 미체결과 노조 대표자 해고로 갈등을 겪은 대신증권 노사가 이번엔 관리자의 직원 폭행사건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

10일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지부장 오병화)에 따르면 이달 초 서울 송파구 대신증권 지점에서 A지점장이 B부장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은 B부장이 A지점장에게 HNW(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유치에 관한 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A지점장은 보고서의 부실함을 지적했고, 그러다 언성이 높어지면서 폭언을 했다. 결국 A지점장은 B부장을 사무실 밖으로 불러 머리를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B부장은 전치 2주 부상을 입고 A지점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지부는 이번 사건이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HNW 중심 영업정책 변화와 연계돼 있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1월부터 HNW 유치 강화를 위해 4천만원 미만에 대해 발생한 수익은 개인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 역시 HNW 유치에 관한 보고와 압박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지부는 "대신증권의 문화가 이렇게 추락한 것은 과도한 성과주의를 좇다 관리자들이 인성을 버린 결과"라며 "먼저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회사와 A지점장을 근로기준법상 폭행 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신증권측은 “B부장이 A지점장에게 먼저 폭행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내부 감사를 거쳐 결과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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