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더불어민주당 경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8일 저녁 서울 합정동 한 호프집에서 모여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19대 대선까지 한 달 남은 9일 대선판이 요동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추격했다. 각 진영 힘겨루기도 본격화하는 형국이다.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거나 당 경선을 치렀던 경쟁자들과 화합하면서 총력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안철수 '문재인 대세론' 위협하나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7~8일 성인 남녀 1천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통령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문재인 후보(39.6%)가 안철수 후보(35.6%)를 4%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에서 앞섰다고 9일 밝혔다. 안 후보는 전주보다 13.3%포인트 상승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5.8%), 심상정 정의당 후보(2.9%),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2.7%) 김종인 무소속 후보(1.3%)가 뒤를 이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지지층에서 차이를 보였다. 문 후보는 20~40대와 호남(45.3%)·수도권(43.6%)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반면 안 후보는 50대 이상과 충청(43.4%)·호남(42.2%)에서 지지를 받았다. 안 후보가 중도보수 세력을 흡수하는 모양새다.

이달 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수치와 엇비슷하다. 갤럽이 4~6일 성인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재인 후보(38%)와 안철수 후보(35%)는 3%포인트 차이로 좁혀진 상태다. 홍준표 후보가 7%, 유승민 후보가 4%, 심상정 후보가 3%를 기록했다. 두 조사 모두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국민의당 “문재인 아들 채용비리 말바꾸기”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사드 배치 말바꾸기”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추격할수록 네거티브 전쟁이 가열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9일 하루에도 두 진영은 다양한 이슈로 치고받았다.

국민의당은 이날 문재인 후보 아들 채용비리 의혹·끝장토론·경선 동원 의혹·패권정치 등 각종 이슈로 공세를 폈다.

국민의당은 논평에서 “문 후보가 아들 취업비리와 관련해 말을 바꾸고 있다”고 고삐를 죄는 한편 “조속히 선대위 구성을 마치고 끝장토론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은 이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일부 이익단체가 입법로비를 전제로 회원들에게 경선 참여와 인증번호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철수 후보에 대해 차떼기 경선·사드 배치 말바꾸기·갑질 의혹·국정운영 능력을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이 차떼기 경선에 대한 징계를 추진하면서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사드 배치에 대해 말바꾸기를 한 안 후보는 한일 위안부 협상도 존중할지에 관해 명확한 답을 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또 “1년2개월간 ‘문모닝’만 해 온 국민의당이 국정운영을 준비할 시간이 있었느냐”고 비판했다.

문재인 '선대위 화합' 모색
안철수, 손학규에 협력 요청


이런 가운데서도 각 진영은 선대위 구성과 대화합을 모색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7일 예비경선에서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잇따라 만나 결속을 다졌다. 8일 저녁에는 서울 합정동 한 호프집에서 당 경선에서 함께 뛰었던 4명의 예비후보들이 모여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은 같은날 대선을 지휘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추미애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중앙선대본부(송영길 총괄본부장)을 비롯한 14개 본부를 구성했다. 노동환경정책위원회 위원장은 홍영표 의원, 부위원장은 서형수 의원이 맡았다. 하지만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일부 최고위원이 반발하는 등 잡음이 나오면서 ‘용광로 선대위’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했다. 문 후보는 "추후 추가나 보완이 필요한 사안은 협의를 통해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선대위 구성에 앞서 7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나 선대위 참여를 요청했다. 손 전 대표는 “안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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