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람 기자
국제사무직노조 한국협의회(UNI-KLC) 소속 여성 간부들이 활동상황을 공유하며 국제기준인 ‘40% 가이드라인’을 달성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협의회 여성위원회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뉴국제호텔 세미나실에서 ‘2017년 UNI 성평등 가이드라인 실현을 위한 워크숍’을 열었다. 금융노조·우정노조·사무금융연맹·보건의료노조·서비스연맹에서 일하는 여성간부 6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워크숍은 최정식 협의회 사무총장이 UNI의 성평등 정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정책의 핵심은 40% 가이드라인이다. UNI는 2014년 열린 4차 세계총회에서 소속 사업장과 조직에서 여성의 참여율을 40%까지 끌어올리기로 결의했다.

최정식 사무총장은 “한쪽 성이 30% 가량일 경우 소수자로 구분돼 정책과 사업이 일방으로 흐를 수 있다”며 “여성을 변두리 노동자가 아닌 지도자로 키우기 위해 노조부터 여성 참여율을 높이자는 것이 40% 가이드라인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인간의 주변화와 소외화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양대 노총은 4차 산업혁명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성 간부들은 변화의 초기에 다시 없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여성의제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직별로 여성사업과 활동을 소개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금융노조는 "금융권 유리천장과 저임금직군 처우개선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우미 노조 여성위원장은 “일부 은행의 여성임원 비율이 제로인 상황이라 단체협약을 통해 관리자급 이상 여성할당제를 단계적으로 30% 이상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일하는 저임금직군의 99%가 여성인 상황인 만큼 분과위원회를 설치해 이들의 차별처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성일 우정노조 여성위원장은 “99년 여성위원회 설치 후 여성조합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한 끝에 지난해 세계여성의 날에 우정노조가 평등상을 수상했다”며 “여성조직화와 소외된 이웃에게 등불이 되는 활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정아 사무금융연맹 여성위원회 여성국장은 “연맹 성평등 교육 의무이행을 위한 구조를 구축하고 성평등 교육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올해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며 “지속적인 연대활동을 통해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화 투쟁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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