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고용보장·정년연장과 노동시간단축을 놓고 줄다리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부는 2017년 단체교섭 요구안을 28일 회사에 전달한다. 지부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기본급 15만4천883원 인상과 순이익의 30%(우리사주 포함) 성과급 지급을 요구안에 넣었다.

현대차는 1조 근무자가 8시간5분, 2조가 8시간20분을 근무하는 불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고 있다. 기아차가 지난해부터 1조 7시간50분, 2조 8시간 일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지부는 1조와 2조 모두 8시간 이내에서 일하도록 노동시간단축을 요구한다.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따른 고용보장합의서 체결을 요구하기로 한 점도 눈에 띈다.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대신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동력으로 사용한다. 전기자동차 양산이 본격화하면 내연기관 공정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 전환배치 등을 통한 일자리 지키기가 지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부는 사회연대 강화를 목표로 현재 50억원 규모인 기금을 60억원으로 확대할 것도 촉구한다. 노사가 함께하는 사회공헌위원회를 구성해 기금 집행기준을 마련하고 공동으로 운영하자고 제안한다. 퇴직자 복지센터 설립과 판매지점 총량 유지, 정비부문 신규인력 충원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직전 해까지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부는 현 집행부 임기가 끝나는 9월 말 이전에 임단협을 마무리하기 위해 예년보다 1개월가량 빠른 다음달 중순께 상견례를 개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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