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공동취재단

바다와 국민의 가슴에 가라앉아 있었던 세월호가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육지를 향한 마지막 행해만 남겨 두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6일 세월호 선체에 남아 있는 바닷물과 잔존유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객실처럼 밀폐된 공간에는 구멍을 뚫어 잔여물을 빼냈다.

세월호는 지난 25일 오후 9시15분께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좌현으로 직각으로 누운 채 물 위로 떠올랐다. 참사 이후 물 아래에서 선체 전부를 드러내는 데 1천75일이 걸렸다.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는 3시간에 걸쳐 머리 위 세월호를 해수면 위 16미터까지 부양했다.

세월호는 전체적으로 녹이 슬고 물때가 끼어 있었다. 찢기고 구멍이 난 곳이 적지 않았다. 해수부는 바닷물 제거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세월호 선체와 반잠수식 선박 고박에 들어간다. 예상기간은 3일이다.

▲ 사진공동취재단

고박이 이뤄지면 세월호는 28일께 현 위치에서 87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목포신항으로 이동한다. 배를 부두로 옮기는 작업에만 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호의 목포신항 도착이 임박하면서 현장에서는 거치 준비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세월호가 거치될 철재부두에는 이날 사무실 용도로 쓰일 일부 컨테이너가 반입됐다.

국회는 28일 본회의에서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구성을 확정한다. 4·16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해수부는 배수에 속도를 낼 것이 아니라 혹시라도 있을 유실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미수습자의 완전한 수습과 희생자 유해와 유류품 수습이 피해자 가족과 국민이 염원하는 세월호 인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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