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국민 절반은 자신의 소득이 적어 불만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23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6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노동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시간당 임금은 1만3천753원이었다. 2014년보다 5.7%(834원) 줄었다.

노동자 시간당 임금은 2008년 1만996원에서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09년 1만591원으로 감소했다. 이듬해인 2010년 1만1천155원으로 올라선 뒤 2012년 1만3천145원, 2014년 1만4천587원으로 증가하다 6년 만인 2015년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성별로는 남자가 1만5천766원으로 여자(1만727원)보다 5천39원 많았다. 교육수준별로는 대졸과 대학원졸이 각각 1만7천201원과 2만8천148원으로 높은 편이었다. 중졸과 고졸이 9천122원과 1만714원으로 낮았다. 전문대졸의 시간당 임금은 1만2천596원이었다.

2015년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이 줄어든 것은 경제성장에 비해 소득분배가 적게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5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1천558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9% 늘어났으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전년보다 2.6% 줄어든 2만7천340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기준 국민 절반에 육박하는 46.3%가 본인 소득에 “불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만족한다”는 국민은 11.4%에 불과했다. 의식주·여가·취미생활을 포함한 전반적인 소비생활에 만족한다는 국민도 13.9%에 그쳤다. 불만족은 38.1%였다.

지난해 고용률은 60.4%로 전년(60.3%)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남자 고용률은 71.1%로 전년과 동일했으나 여자는 50.2%로 0.3%포인트 올랐다. 남녀 간 고용률 격차는 2012년 22.4%포인트에서 지난해 20.9%포인트로 4년째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는 2천623만5천명으로 전년보다 29만9천명(1.2%)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노동자가 1천955만명으로 전체의 74.5%를 차지했다.

임금노동자 중 상용직 비중은 66.4%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임시직과 일용직은 26.1%와 7.5%로 각각 0.3%포인트와 0.6%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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