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감사보고서의 감리결과 지적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법인들의 감사 품질이 그만큼 나빴다는 뜻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33개 회사의 감사보고서를 회계감리했는데, 이 중 89개사의 감사보고서에서 지적사항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회사 재무제표와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가 회계처리 기준에 맞게 작성됐는지를 조사하고 위반시 제재를 가한다.

감리 결과 지적률은 66.9%로 2015년(51.9%)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유형별 지적률은 위탁감리 95%, 혐의감리 92.7%, 표본감리 32.8% 순이었다. 표본감리는 지적률이 전년보다 20.7%포인트, 위탁감리는 6.1%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위탁감리만 전년보다 지적률이 소폭 하락했다. 표본감리는 금감원이 분식 위험 회사 우선 추출, 무작위 표본추출을 통해 감리대상을 선정하는 감리고, 혐의감리는 금감원이 업무과정이나 외부제보를 통해 혐의사항을 사전 인지해 실시하는 것이다. 위탁감리는 비상장법인 감리주체인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감리에서 위반사항이 있을 때 금감원에서 감리를 다시하는 것이다.

회계법인별로는 4대 회계법인이 감사한 감사보고서 지적률이 53.6%로 기타 회계법인 지적률 76.6%보다 낮았다. 1년 새 각각 9.3%포인트, 18%포인트 상승했다. 회계법인들이 감사품질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감원은 "상장법인들이 스스로 재무제표 작성단계부터 신중을 기하도록 유도하는 사전예방적 회계감독을 시행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회계분식 사건에 대해서는 상장회사의 회계실태 상시모니터링을 강화함으로써 신속하고 정밀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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