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의 산별 대각선교섭을 통한 임금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대다수 지부들이 사측과 상급단체 지침에 따른 임금인상에 합의했다.

22일 노동계에 따르면 노조와 신한은행지부는 이날 신한은행과 2016년도 임금을 일반직 2.0%, RS·사무직군(무기계약직) 4.0%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신한은행 노사는 부속합의를 통해 공동 TFT를 구성해 상반기 중 RS직군 임금·업무범위·승진에 대한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노조는 지난해 대다수 금융기관들이 사용자단체였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해 산별교섭이 어려워지자 올해 초 노조와 각 지부 간부로 교섭단을 꾸려 회사와 대각선교섭을 했다. 금융당국이 한국산업은행 등에 제시한 임금 2.0% 인상에 맞춰 2.0% 이상을 교섭 가이드라인으로 정했다.

이후 석 달이 지나는 동안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노사가 2.0% 수준으로 임금교섭을 마무리했다. KB국민은행지부는 임금과 직급이 가장 낮은 L0직군은 3.4%, 가장 높은 L4는 1.6% 인상하는 등 직급별로 임금을 차등해 올리기로 했다.

이날 현재 노조 33개 지부 중 23개 지부가 교섭을 마무리했다. 나머지 지부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KEB하나은행지부는 승진·전임자·성과급에 대한 노사 마찰이 이어져 임금교섭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현재 진행되는 교섭과 관련해 “임금인상에 관해서만 논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임금체계 변경과 관련한 교섭은 금지했다. 임금교섭 합의가 끝난 지부를 중심으로 단체협약 변경과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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