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임원추천위원회가 선정한 후보자 명단이 외부로 유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10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서류심사를 통과한 9명의 이사장 후보 중 5명을 최종 선정했다. 그런데 사흘 뒤인 13일 한 장애인 전문 언론이 최종 후보자 5명의 실명과 이력을 상세히 보도했다.

공공기관이 기관장 선임절차를 밟을 경우 일부 유력 후보자의 이름이 외부에 오르내리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공단은 이번에는 임원추천위 회의 결과와 후보자 명단이 언론사에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원추천위는 후보자를 최종 선정하면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추천한다. 추천은 공문을 통해 하게 되는데, 공문조차 기안되지 않은 상태였다.

공단의 임원추천위원회 운영 규정에 따르면 위원들은 심사과정에서 알게 된 후보자 개인의 인적사항, 사생활 정보 등 심사내용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비밀을 유지해야 하고 타인에게 누설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이번에 선출된 7명의 추천위원들은 비밀유지 각서까지 작성했다.

공단 관계자는 “후보자 명단이 유출돼서도 안 되고, 지금까지 그런 일도 없는데 이렇게 돼 당황스럽다”며 “유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득 의원은 “공공기관이 임원을 뽑을 때 후보자 명단이나 추천위원 명단을 비밀에 부치는 것은 임원선출에 이해관계가 개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데, 명단 전체와 이력이 통째로 새어 나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후보자 명단이 언론에 보도된 뒤 일부 장애인단체가 특정 후보자 취임을 반대하면서 정부세종청사 노동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박승규 공단 이사장의 임기는 다음달 7일 끝난다. 노동부 장관이 추천받은 이사장 후보를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