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위원장 조성현)가 뚜렷한 이유 없이 수협은행장을 재공모하는 것과 관련해 “낙하산 선임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부는 16일 성명을 내고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재공모 사유를 솔직하고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부에 따르면 최근 행장추천위는 24일까지 수협은행 행장후보를 재공모한다고 밝혔다.

행장추천위는 이달 3일까지 1차 행장 공모를 했다. 5명이 지원했다. 내부인사 2명과 민간은행 출신 2명, 비금융권 인사 1명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중도에 사퇴한 내부인사 1명을 제하고 4명을 대상으로 8~9일 면접이 이뤄졌다. 그런데 행장추천위원 간 의견이 엇갈려 선임이 불발됐다.

이원태 현 수협은행장 연임설과 함께 낙하산 인사를 고르기 위한 숨고르기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원태 행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다. 지부는 “박근혜 정권은 지난 10일 탄핵으로 사망선고를 받고 그 수명을 다했다”며 “탄핵정권의 부도덕하고 무능력한 인사가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지부는 1차 공모를 앞두고 행장추천위에 제시했던 은행장 자격 요건을 감안해 재공모와 재심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금융전문성과 풍부한 은행 경험 △수협 조직 이해도 △대외활동 능력 △도덕성을 차기 은행장 요건으로 제시했다. 조성현 위원장은 “자격조건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없이 정부와 금융당국이 자기들 입맛에 맞는 낙하산을 보내려는 형식적인 재공모라면 투쟁력을 끌어모아 끝까지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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