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금왕농협분회(분회장 박재서)의 파업이 140일여 만에 마무리된다. 노동자들은 인센티브상여금 비중을 높이자는 회사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지급기준을 바꿔 임금인상 효과를 누리기로 했다.

16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왕농협 노사는 지난 15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충주지청 중재로 열린 협상에서 쟁점이던 상여금 지급방식을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분회는 지난해 10월 말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한 달 전부터 진행하던 교섭에서 회사가 개별성과에 따라 차등지급하던 인세티브상여금 비중을 높이자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단체협약에 따라 연간 700%의 상여금을 지급한다. 이 중 고정상여금과 인센티브상여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00%와 200%였다. 그런데 회사가 지난해 교섭에서 고정상여금과 인센티브상여금 비중을 400%대 300%로 조정하자고 요구하면서 노동자들의 반발을 샀다.

분회는 파업을 했다. 파업 이후 교섭에서도 양측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노사합의에 따른 충북지방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이 지난달 말까지 이어졌다.

교착상태였던 상황은 고용노동부 중재로 열린 협상에서 바뀌었다. 분회는 파업이 더 이상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회사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반대급부를 요구했다. 상여금 지급기준을 현행 기본급에서 통상임금으로 변경하는 내용이다. 이를 수용할 경우 인센티브상여금 비중을 30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수용했다.

분회는 20일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분회는 상여금 지급기준 변경으로 12%의 임금인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서 분회장은 “파업사태가 생각보다 길어진 것을 감안해 다소 아쉬움을 뒤로하고 교섭을 타결한 것”이라며 “현장에 복귀해 열심히 일하는 농민 조합원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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