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하이투자증권지부가 회사 매각을 앞두고 경영진 구조조정과 임원 승진인사에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지부에 따르면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희망퇴직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초부터 하이투자증권 회사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6월 자구책 일환으로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개월이 지나도록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현대중공업이 매각계획을 발표하기 한 달 전 현대중공업 출신 구조조정 전문가 양아무개 전무를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앉혔다.

그의 주도로 성과급 차등지급 방안과 영업점 축소 전략이 마련됐다. 매각 이슈는 교섭에 영향을 줬다. 지부와 회사는 현재까지 12차례 임금·단체교섭을 했다. 지부는 회사에 고용보장과 승계, 매각 과정 공개를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회사가 최근 희망퇴직 계획을 마련하고, 책임자인 양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해 지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양 전무는 지난해 연말 전국 순회 구조조정 관련 직원 설명회에서 “예쁜 여자를 보면 하룻밤 자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노동자들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본점 앞에서 ‘졸속매각 및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연다. 노조와 지부는 "회사가 매각 과정에서 노조를 배제했던 과거의 오류를 답습하거나 또다시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태도를 유지한다면 생존권 사수투쟁으로 화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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