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실업자에게 국민연금 보험료를 지원하는 실업크레디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청자가 제도 시행 7개월 만에 2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크레디트는 실업자의 구직급여 수급기간 동안 국민연금 보험료의 75%를 정부가 대신 내주는 제도다.

1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실업크레디트 신청자는 20만1천28명이다. 2010~2014년 연평균 60세 미만 구직급여 수급자 83만명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지난해 8월 제도가 시행된 지 두 달 만에 4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같은해 12월까지 12만8천175명이 신청했다. 올해 1~2월에는 7만2천853명이 몰리면서 신청자가 급증했다.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과 경기불황으로 실직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업크레디트는 실업자의 국민연금 가입자격 유지를 유도해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종전까지는 실업기간에는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지 않는 대신 가입기간을 인정받지 못했다.

실업크레디트 신청자를 연령별로 보면 50세 이상이 36.1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실직하신 분들의 국민연금 보험료 부담이 대폭 줄고 연금 가입기간도 늘어나 노후에 더 많은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업크레디트 지원 대상자는 국민연금 보험료를 1개월 이상 납부한 만 18세 이상 60세 미만 구직급여 수급자다. 금융·연금소득이 연간 1천680만원을 초과하거나 토지·건물 등 보유재산이 6억원 넘는 이들은 제외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민연금 콜센터(국번 없이 1355)나 고용노동부 콜센터(국번 없이 1350)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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