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투쟁사업장 노조들이 대선 국면에서 정리해고·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 전국 순회투쟁에 나선다.

14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콜트콜텍지회와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노조 동양시멘트지부를 비롯한 10개 투쟁사업장 노조들이 20일부터 24일까지 전국을 돌며 투쟁현장을 방문하는 연대활동을 한다.

투쟁사업장 노조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박근혜 정권 탄핵과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투쟁 목표 중 하나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현실이 됐지만 그들은 아직도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4박5일 일정에서 사내하청에서 일하다 해고된 뒤 복직싸움을 하고 있는 한국지엠 군산공장과 조선소 하청노동자 조직사업이 한창인 거제와 울산지역을 순회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북 성주도 찾는다.

이들은 전국을 돌며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도입·확산한 김대중·노무현 정부, 이를 심화시킨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해소하는 데 노동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할 예정이다.

차헌호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장은 "대선이 준비되는 이 시기가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와 노동 3권 보장을 위한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알리는 적기라고 본다"며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전국적으로 호소하는 한편 비정규직을 도입·확산시킨 이전 정부 세력에게도 책임을 묻는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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