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노총
“부당한 지시에 저항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합니다.”

공무원들이 고개를 숙였다. 공노총(위원장 이연월)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이 국정농단을 막지 못한 것에 깊이 사죄드린다”며 “정권 일부의 봉사자가 아닌 국민 전체를 위한 공익을 추구하도록 하고 두 번 다시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공직사회 적폐를 청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연월 위원장은 “새로운 정권은 실패한 역사를 거울 삼아 공무원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노총은 새로운 정권이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직사회가 먼저 대국민 사과와 반성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솔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전체 공직사회로 확산되고 정치권도 이런 분위기를 받들어 개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노총은 최근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공무원노조법) 개정 △공공부문 성과주의 폐지 △대정부 교섭 재개 △공무원의 정치참여 기본권 보장을 포함한 11대 추진과제를 선정해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유력 대선 예비후보 8명에게 전달했다. 공노총 관계자는 “예비후보들의 답변서를 받았다”며 “이번주 안에 전체 조합원에게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노총은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4대 집행부 출정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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