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조선업에서는 저숙련·비정규직을 중심으로 30대 이하 청년층이 대거 길거리에 내몰렸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내놓은 2017년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는 1천26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31만3천명(2.5%) 증가했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는 같은 기간 1천700명 줄어든 357만8천명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감소 폭도 지난해 12월 300명에서 올해 1월 1천명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조선업을 포함하는 기타운송장비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만8천명 줄어들었다. 올해 1월에는 2만3천명, 지난달에는 2만6천명으로 감소 폭을 확대했다. 최근 2년 사이 3만7천명이 잘렸는데, 이 중 30%인 1만1천명이 29세 이하 청년이었다. 30대로 범위를 넓히면 2만3천명(62%)이나 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조선업에서 숙련도가 낮고 고용이 불안정한 근로자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른 산업과 달리 청년층에서 주로 실직자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식품·화학같이 새롭게 떠오르는 유망업종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 지난달 식품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1만3천명이 늘었고 화장품을 생산하는 화학제품제조업은 9만7천명 증가했다.

양현수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식품제조업은 예전에는 노동집약적산업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1인 식품이나 반조리 식품 같은 분야가 떠오르면서 신성장 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조선업 같은 우리나라 전통 제조업에서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신성장 산업이나 서비스업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전반적인 추세”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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