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4-24 노동의 봄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노동의 봄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7.03.10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꽃피는 춘삼월이라던데, 그게 다 음력 얘기였지. 광장에 흐드러지던 건 때아닌 눈발이었고, 때맞춰 불어온 드센 바람에 머리칼이 흐트러졌다. 봄이 멀었다. 가만 서서 바람을 버티던 이들은 상을 받았다. 무대에 올라 활짝 핀 꽃다발을 품었다. 기가 찬 사연을 마이크 잡고 풀었다. 꽃으로 불리기를 거부했다. 오랜 바람을 외치며 행진하는 길, 맞바람이 매서웠다. 갈 길이 멀었다. 봄 앞이 과연 겨울이다. 새봄을 꿈꾸는 사람들이 거기 광장에서 벌벌 떨어 가며 오래도록 불꽃을 피워 들었다. 그래, 봄꽃은 피었다. 비좁은 골목 담벼락에 늘어진 메마른 가지에 노란색 개나리 몇 송이가 삐죽 나왔다. 언제고 활짝 피려나. 아직은 아득한 일이라며 노동하는 사람들은 옷깃을 여민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꽃피는 춘삼월이라던데, 그게 다 음력 얘기였지. 광장에 흐드러지던 건 때아닌 눈발이었고, 때맞춰 불어온 드센 바람에 머리칼이 흐트러졌다. 봄이 멀었다. 가만 서서 바람을 버티던 이들은 상을 받았다. 무대에 올라 활짝 핀 꽃다발을 품었다. 기가 찬 사연을 마이크 잡고 풀었다. 꽃으로 불리기를 거부했다. 오랜 바람을 외치며 행진하는 길, 맞바람이 매서웠다. 갈 길이 멀었다. 봄 앞이 과연 겨울이다. 새봄을 꿈꾸는 사람들이 거기 광장에서 벌벌 떨어 가며 오래도록 불꽃을 피워 들었다. 그래, 봄꽃은 피었다. 비좁은 골목 담벼락에 늘어진 메마른 가지에 노란색 개나리 몇 송이가 삐죽 나왔다. 언제고 활짝 피려나. 아직은 아득한 일이라며 노동하는 사람들은 옷깃을 여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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