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리는 촛불집회는 승리를 축하는 날이 될까. 아니면 비상상황을 선포하는 자리가 될까.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헌법재판소 탄핵인용 결정을 확신하며 11일을 촛불혁명 승리의 날로 기억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비상국민행동은 9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핵 인용을 촉구하고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촛불시민들이 머리를 맞대는 긴급행동을 11일까지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1차 긴급행동을 펼쳤다. 10일 오전에는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탄핵심판 생중계를 시청한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할 경우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한다. 같은날 오후 '국민승리'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11일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은 박 대통령 퇴진 축하 퍼레이드 형식으로 꾸려진다.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집회에서 탄핵 이후 바라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촛불권리선언문' 형태로 발표한다.

탄핵이 기각될 경우에는 10일 이후 모든 일정을 재조정한다. 기각 즉시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청와대로 행진한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준비한다. 남정수 비상국민행동 공동대변인은 "기각될 경우 이후 상황은 비상국민행동의 정형화된 집회 이외의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민국을 다시 쓰고 다시 세우는 범국민적 항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진걸 공동대변인은 "기각과 각하는 상상도 하지 않지만 만약의 일이 일어날 경우 국민이 엄청난 불만을 가지고 폭발할 것은 자명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비상국민행동은 19차에 걸친 전국 촛불집회에 1천587만3천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11일 20차 촛불집회가 진행될 경우 누적 참가자는 1천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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