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업현장에서 재해를 당한 노동자가 9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재해로 숨진 이도 1천700명이 넘었다.

고용노동부는 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6년도 산업재해 현황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재해자는 9만656명으로 2015년 9만129명보다 527명(0.6%) 증가했다. 다만 노동자 100명당 발생하는 재해자 비율을 뜻하는 재해율은 2015년 0.5%에서 지난해 0.49%로 0.01%포인트 감소했다.

산재사망자는 1천777명으로 전년보다 33명(1.8%) 줄었다. 사망자 중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969명이었고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808명이었다.

노동자 1만명당 발생하는 산재사망자 비율인 사망만인율은 지난해 0.96%로 2015년 1.01%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재해율이 0.4%대, 사망만인율이 0.9%대에 진입한 것은 산업재해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64년 이래 처음이다.

산업 전반의 재해율은 감소했지만 건설업에서는 재해율과 재해사망자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재해율은 2015년 0.75%에서 지난해 0.84%로 증가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같은 기간 0.65%에서 0.62%로, 0.34%에서 0.32%로 각각 떨어진 것과는 상반된다.

사망재해도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했으나 건설업에서는 1.47%에서 1.76%로 증가했다. 특히 건설업은 떨어짐과 부딪힘 같은 사고성 사망재해가 1.30%에서 1.58%로 크게(0.28%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재해의 81.8%(7만4천194명)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노동부는 “산업재해의 80%가량을 차지하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기술지도·재정지원을 포함한 재해예방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올해 건설업 근로감독 비중을 확대해 건설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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