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들이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노동권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오전 오마이TV 생중계를 통해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안희정 충남도지사·이재명 성남시장·최성 고양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토론회를 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이견 없어=안희정 후보는 “전체 노동소득을 높이기 위해 R&D와 마케팅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을 혁신형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며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이 되도록 하고 노동법원·노동이사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최성 후보는 “900만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은 정규직 임금의 절반을 받는다”며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을 실현하고, 정규직 고용을 의무화하고, 비정규직 사회안전망을 튼튼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는 “노동자 몫을 늘려 국민 다수의 가처분소득을 늘려야 한다”며 “대기업 법인세를 정상화해 국민 복지를 확대하고 노동자 보호를 강화해 노동소득분배율을 70%까지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는 “공공부문부터 부족한 일자리를 대폭 늘리고 비정규직 정규직화·최저임금 인상·공정임금제 실시·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을 통해 나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문재인·이재명·최성 “야당 소연정”=대연정과 사드 이슈를 놓고는 의견차를 드러냈다. 문재인·이재명·최성 후보는 대선 뒤 국정개혁을 밀고 가기 위해 야당과의 소연정에 초점을 맞췄고, 안희정 후보는 자유한국당까지 포괄하는 대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제대로 된 국정개혁을 하려면 다른 야당과 연합해야 한다”며 “반드시 야권연합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후보는 “적폐청산에 동의하는 야권세력과 힘을 모으겠다”며 “지금의 야권과는 연정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성 후보는 “국민의당과 정의당·바른정당과의 연합이 필요하다”며 “야당이 개혁협의체를 꾸려 자치분권 개헌과 개혁입법 과제에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희정 후보는 “자유한국당과 함께하는 게 목표가 아니다”며 “국민의 명령에 따라 개혁을 하려면 (대연정을 통해) 의회에서 강력한 다수파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사드 배치 안보 도움 안 돼”=사드배치와 관련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가장 선명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사드 배치는 한반도 안보에 도움이 안 되고 경제에 피해를 주며 동북아에 전쟁위기를 부른다”고 우려했다.

문재인 후보는 “한미 간 합의 자체를 우리가 일방적으로 취소하기는 쉽지 않다”며 “그렇기에 전면적 재검토를 통해 내부적 공론화와 국회 비준, 미국·중국과는 외교적으로 협의해서 합리적으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두고 “외교에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희정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사드 문제를 미국 MD체제를 통한 중국봉쇄전략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한다”며 “나중에 대통령이 되면 미국·중국과의 외교가 닫혀 스스로 외통수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창조경제 따른 창업 실패, 청년창업 정책은?

이날 토론회 마지막에는 시청자들이 전화를 통해 후보들에게 질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서울에 사는 대학 4학년 정아무개씨는 “2학년 때 휴학을 하고 창업을 했는데 창조경제 정책이 너무 형식만 가득해서 정부지원금을 쓰지도 못하고 환급했다”며 “결국 창업을 접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데 청년창업을 위한 어떤 정책을 준비하고 있냐”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청년에게 과도한 서류를 요구하는 정책이 아니라 내실 있는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고 했고, 안희정 후보는 “각종 기금으로 창업을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후보는 “벤처창업펀드를 확충해 투자를 늘리고 연대보증제를 철폐해 다시 한 번 도전할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20대 윤아무개씨는 “최순실 사태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것이 검찰의 수사 부분이었다”며 “검찰 개혁에 대한 후보들의 의지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문재인 후보는 “검찰의 무소불위 권한을 해소하기 위해 수사권·기소권 분리와 고위공직자수사비리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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