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가 2일 오후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었는데요. 회의 시작에 앞서 열린 사전대회에 투쟁사업장 노조 대표자들이 무대에 올라 투쟁 결의를 밝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 노조 가입 후 첫 대대에 참가한 백형록 현대중공업지부장이 솔직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그는 "현대중공업지부가 무너지면 구조조정 브레이크가 풀려 조선산업 노동자 생존권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투쟁하고 있다"며 "금속노조와 함께 싸우겠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 그러면서 백 지부장은 "2004년 하청노동자 박일수 열사 산화 당시 현대중공업노조는 죽음을 왜곡하고 열사정신을 훼손했다"며 "당시 반노동자 행위를 공식 사과한다. 열사정신을 이어받아 비정규 노동자를 조직하고 차별철폐를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는데요.

- 현대중공업지부는 2013년 민주파인 정병모 위원장이 당선된 이래 고 박일수씨 사건에 대해 꾸준히 사과 발언을 하고 있는데요. 백 지부장은 현대중공업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를 제명했던 금속노조(옛 금속연맹) 대의원들에게 직접 사죄를 한 겁니다.

-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고 박일수(사망당시 49세)씨는 2004년 2월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 분신했는데요.

- 민주노총 차원에서 열사대책위원회가 꾸려졌지만 당시 현대중공업노조는 "박씨를 열사로 볼 수 없다"며 대책위 관계자를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금속연맹에서 제명됐고요.

- 공개 석상에서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와 연대하겠다는 정규직노조의 선언이 울림을 줍니다.


경총은 진정한 공산주의자?

- 누리꾼들을 분노케 한 사건이 2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는데요.

- 한국경총이 전날 회원사에게 “신입사원 초봉이 4천만원 이상인 기업들은 연봉을 낮추라”고 권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 경총은 대기업 고용을 늘리고 중소기업과의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과도하게 높은 대기업 대졸 초임을 하향해야 한다고 제안했는데요.

- 경총은 지난해 기준 300인 이상 대기업 정규직 첫해 평균 임금총액이 4천350만원으로, 300명 미만 중소기업 대졸 신입사원 초임 2천490만원보다 75% 높다고 밝혔습니다.

- 이에 누리꾼들은 “중소기업 임금을 높여 격차를 해소해야지 대기업 임금을 깎으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진정한 공산주의자”라는 비아냥도 등장했네요.

- 같은 논리로 사장과 임원의 월급이 너무 많으니 깎자는 주장에는 뭐라고 답할지 모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술수 높아 자진사퇴 가능성도"

-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피하기 위해 자진사퇴할 수 있다는 얘기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데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며 자진사퇴설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 박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정치공학적으로 굉장히 술수가 높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반격을 하고 또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 시간을 벌려고 (사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자기 스스로 사퇴해 버리면 바로 대선정국으로 들어가 대통령을 수사하기 위해 검찰에서 수사팀을 꾸려도 수사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 박 대표는 태극기 집회 배후설도 제기했습니다. 그는 "태극기 집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께 들은 바에 의하면 첫 번째 집회 때 2억원이 모금됐고 두 번째 집회 때 4억원이 모금됐다"며 "(지원 배후는) 지금 얘기하면 저도 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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