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사가 2인 승무 시범운행을 추진한다. 기관사 인력 100명을 추가로 투입해 혼잡도가 가장 높은 7호선에서 2인 승무를 시범실시한다.

5678서울도시철도노조는 서울시와 공사 노사가 2인 승무 시범실시와 기관사 처우개선을 담은 노사정 합의를 지난 22일 도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와 노사는 2인 승무 시범실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행정자치부에 총액인건비 증액을 위한 사전협의를 다음달 10일까지 신청한다. 올해 4월10일까지 협의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1인 승무에 따른 노동강도를 감안해 체력단련비 등 보상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향후 1인 승무수당으로 전환을 검토한다.

2인 승무로 운행되는 1~4호선과 다르게 5~8호선은 1인 승무 운행시스템으로 설계됐다. 그런데 2003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5~8호선에서만 9명의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조는 1인 승무로 인한 공황장애와 사고시 대처능력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에 2인 승무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서울시와 노사는 지난해 8월 기관사 사망 근본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노조는 2인 승무 시범운행과 기관사 처우개선을 위해 2인 승무 시행 전까지 1인 승무수당 지급을 요구해 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노조는 이달 9일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작한 농성을 14일 만에 중단했다.

김태훈 노조 승무본부장은 “모든 지방공사 인력을 행자부가 통제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이번 합의에서 2인 승무의 필요성에 노사정이 공감을 이뤘고 1인 승무 보상방안 같은 실질적인 처우개선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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