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태우 기자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가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보건의료 분야의 일자리 50만개를 만드는 내용의 19대 대통령선거 정책요구안을 확정했다. 대선 후보들의 보건의료 정책에 반영해 새 정부에서 실현하기 위해서다.

노조는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대한민국의 의료를 바로 세우는 투쟁에 앞장서자”고 결의했다. 노조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5대 프로젝트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핵심 요구안은 인력확충이다. 정규직 중심 양질의 일자리 50만개를 만들어 병원 인력난을 해소하자는 요구다.

간호사들은 높은 노동강도 탓에 이직률이 높다. 노조가 지난해 병원노동자 2만95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직 고려사유로 노동강도(38.9%)가 가장 높았다. 낮은 임금 수준(26.8%)과 직장내 인간관계 어려움(9.9%)도 호소했다.

노조가 지난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주요 요구안으로 인력확충을 꼽은 이유다. 올해는 대선을 앞둔 만큼 보건의료산업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인력확충을 대선 후보 공약에 반영할 방침이다.

노조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허점이 드러난 의료전달체계 구축과 감염병 관리에도 주력한다. 의료 바로 세우기 프로젝트다. 노조는 △병원비 걱정 없는 사회 만들기 △노동존중 대한민국 만들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확인된 정경유착 청산도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대회에서 “노동이 존중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대선투쟁에서 승리하겠다”고 결의했다. 유지현 위원장은 “노조의 결의로 촛불혁명을 완성하고 대한민국을 변화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이재명 성남시장·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참석했다. 이재명 시장은 “대통령이 되면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고 공공병원을 늘려 공공의료의 새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건강보험체계를 개선해 누구나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테니 노조가 정책파트너 역할을 해 달라”고 제안했다. 최근 대선후보로 확정된 심상정 대표는 “환자에게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보건의료인력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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