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대치동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한 뒤 행진하고 있다. 대행진 참가자들은 이틀에 걸쳐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서울중앙지법, 국회를 지나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정기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이 다시 커지고 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과 부산·울산·광주를 비롯한 전국 70여곳에서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15차 촛불집회)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 75만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80만6천명이 참석했다고 주최측은 집계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는 지난달 14일 열린 12차 촛불집회 때 14만명으로 최저점을 찍은 후 13차 35만명, 14차 42만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15차에는 14차보다 두 배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측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일정을 노골적으로 지연하고 있는 데다, 특별검사의 청와대 압수수색과 대통령 대면조사 요구를 거부하면서 국민 분노가 촛불로 결집하는 형국이다. 박 대통령측의 조직적 반발에 대통령 탄핵과 처벌이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심판과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이달 28일 특검 수사와 다음달 13일 이정미 헌법재판관 임기가 끝날 때까지 버티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내비치고 있다”며 “전국에서 모인 촛불로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호소했다.

민변 소속 오지원 변호사는 “박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다”며 “잘못을 저지른 대통령은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요구했다.

정치인들도 대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광주 촛불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촛불집회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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