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교통공단노조가 9일 오전 강원도 원주 혁신로 도로교통공단 앞에서 '지방교통방송본부장 내부승진 쟁취를 위한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공공연맹

경찰청 산하기관인 도로교통공단이 지방본부장급 간부를 외부공모로 선발하고 있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기관장도 아닌 지방본부장을 외부에서 채용하면 내부 승진적체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도로교통공단노조(위원장 이종상)는 9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혁신로 공단 본부 앞에서 ‘지방교통방송본부장 내부승진 쟁취를 위한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집회에서 지방교통방송본부장 외부공모제 폐지를 촉구했다.

공단은 11개 지역에서 운영되는 TBN 한국교통방송의 지방본부장을 외부에서 수혈하고 있다. 공단 정관에 따른 것인데, “방송업무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데다 공공기관의 순혈주의를 극복한다”는 이유다.

하지만 30여명이 일하는 지방교통방송본부 수장을 외부에서 채용하는 것에 노조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어떤 공공기관도 소규모 지방조직장을 외부 공모로 임용하는 곳은 없다”며 “외부에서 선발하게 되면 내부 승진적체가 심해져 직원들이 생존권을 침해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11개 본부장 중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공모로 입성한 외부인사 출신이다. 지역 정치인과 지역 방송국 출신이 각각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마저도 개선된 것으로 2014년 4·16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이른바 관피아 문제가 제기되기 전까지는 경찰 출신들로 대부분 채워졌다.

노조 관계자는 “원래 취지대로 전문성 있는 인사들이 채용되면 문제 없지만, 그렇지 않은 인사들이 많아 내부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