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여성 조합원들을 위한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운영한다. 노조 조직률 제고를 위한 상설기구도 가동한다. 8일 노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여성위원회와 조직강화위원회 설립근거를 담은 규정을 제정했다.

노조 조합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여성 사업 전담기구를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됐다. 노조는 4년 전에도 여성위 설립을 추진했지만 내부 의견차로 무산됐다.

허권 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열린 선거에서 여성노동자 권익신장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다. 중앙위에서는 여성위원회 신설 근거를 담은 규정 제정이 별다른 이견 없이 통과됐다.

규정에 따르면 여성위는 핵심 사업으로 △여성 노동권 확보를 위한 장단기 사업계획 수립·실천 △고용 전반에 발생하는 성차별 철폐 △직장내 성희롱 예방 △비정규 여성노동자 권리보장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각종 연구활동 △유관 여성단체와의 연대·교류를 추진한다.

중앙위는 조직강화위 설치규정도 만들었다. 조직강화위는 노조 산하 전체 지부의 단결 촉진 사업에 주력한다. 금융 유관기관의 노조 가입을 촉진해 조합원을 늘리는 것도 주요 과제다. 금융권 인력감축과 문제 조직 제명 등으로 노조 조합원이 감소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서성학 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이 조직강화위원장으로 활동한다. 여성위원장은 향후 임명될 당연직 여성 부위원장이 겸직한다.

한편 노조는 조기대선 국면을 맞아 정치위원회를 재가동한다. 홍완엽 전 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정치위원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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