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4.26 금 10:12
상단여백
HOME 피플ㆍ라이프 인터뷰
[강상구 정의당 대선 예비후보] “정의당 낡은 리더십 교체해 가슴 뛰는 변화 만들겠다”
정기훈 기자

“이변이 일어나야 당원들의 가슴이 뛰죠. 당장 집권하지는 못하더라도 대선 성과를 바탕으로 정의당이 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강상구를 대선후보로 뽑아 주세요. 당원들과 함께 가슴 뛰는 정의당과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매일노동뉴스>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인근 카페에서 강상구(46·사진) 예비후보를 만났다. 강 후보는 선거운동 슬로건으로 ‘가슴 뛰는 변화’를 내걸었다.

정의당 대선후보 경선은 강 후보와 심상정 상임대표 맞대결로 치러진다. 두 후보는 10일까지 선거운동을 한다. 16일까지 진행되는 당원투표로 공식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강 후보는 현재 당 교육연수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03년 민주노동당에 입당한 뒤 14년간 진보정당 활동가의 길을 걸었다. 민주노동당에서 연대사업을 담당했고, 분당 뒤 진보신당에서 부대표와 구로지역위원장을 지냈다. 지역과 노동자를 하나로 묶는 구로민중의집을 만들었다. 2015년 12월 정의당에 합류한 다음에는 대변인을 역임했다. 강 후보는 2012년 서울 구로에서, 지난해에는 전북 김제·부안에서 진보정당 후보로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했다.

무력한 정의당 살리려고 출사표
국민은 정의당에 '야당교체' 요구


- 선거는 많이 알려진 사람이 유리하다. 그런 면에서 상대 후보에 너무 밀리는 것 아닌가.

“당이 굉장히 무력하다. 내부에 활력이 없다. 당원들은 대선에서 정의당이 과연 할 일이 있을지, 자신 없어 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대표가 늘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새로운 정치인이 도전해야 한다. 그건 당 활동가로서 책임이기도 하다. 그래야 당이 정체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심상정 후보만 나와서 찬반투표를 하면 당원도, 국민도 재미없다. 2015년 당대표 선거에 조성주 전 미래정치센터 소장이 나왔던 것처럼, 이번에 내가 나온 것처럼, 계속 도전해야 한다. 이런 흐름이 형성돼야 한다. 결국 노·심(노회찬·심상정)을 대체하는 새로운 정치인이 출현하는 날이 온다. 수많은 정의당 사람들은 안 될 걸 알면서도 당을 위해 지방선거·총선·대선에 도전한다.”

- 이번 대선에서 정의당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국민은 분명 정권교체를 바란다. 그런데 정의당에 바라는 것도 정권교체인지는 고민해 봐야 한다. 정권교체를 했는데 야당이 여전히 새누리당이나 새누리당이었던 사람들로 채워진다면 개혁은 다시 발목이 잡힌다. 과거 민주정부가 그랬듯이. 정의당에 요구하는 것은 야당교체다. 이런 점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예컨대 더불어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집권하는 체제라고 가정했을 때 카운터파트가 수구 보수정당이라면? 말도 안 된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진보정당에 주어진 책무다.”

- 정의당 리더십을 오래되고 낡았다고 표현했는데.

“정의당 리더십이 오래돼서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른 정치인이 부각되지 못해 현재 리더십이 과도하게 책임을 맡다 보니 낡은 것처럼 이해되는 점이 있다. 리더십이 낡았다고 얘기한 것은 더불어민주당과 구분이 안 된다는 측면 때문이다. 정의당 정책이 다른 야당과 비슷하다고들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지키지도 않을 거면서 진보정당 공약을 가져다 쓰는 측면이 있다. 반면 정의당은 촛불에 걸맞은 새로운 공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리더십이 촛불에 맞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이루는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낡았다고 표현한 것이다.”


강상구 후보는 정의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가장 먼저 주장했고, 촛불민심에 선도적으로 부합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야 3당 공조’에 발이 묶여 촛불과 괴리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진보정당의 독자성이 국민에게 어필되지 못하고 있다”며 “선거연합이나 공동정부 같은 선거전략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권교체가 된 뒤) 진짜 개혁이 잘되도록 하려면 민주정부를 비판하는 선명한 진보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기훈 기자>

정의당, 촛불에 걸맞은 리더십 없다
‘좌클릭’으로 근본적 개혁방안 내놔야


- 정의당이 좌클릭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의당은 대한민국에서 진보정당이라고 자부하지만 복지국가인 유럽 수준에서 보면 좌파정당이 아니다. 촛불정국은 진보정당이 제대로 싸울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확 바꾸자고 이야기할 시간이 됐다.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개혁방안을 내놔야 할 책임이 정의당에 있다. 그런 점에서 내가 내놓은 ‘좌클릭 9대 정책’은 대한민국 진보정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본다. 정의당 대선후보가 되면 당의 공약으로 삼겠다.”


강 후보는 △금융논리가 아닌 산업논리에 따른 재벌개혁 △기간산업 국민 통제 △서울대 폐지 넘어 대학연합 △주택공개념으로 1가구 다주택 소유체제 해체 △청년 사회상속 및 부채탕감 △한미동맹 재검토 △선제적 군축·한반도 비핵화·한반도 평화 실현 △연령·인종·장애·성정체성 차별 없는 대한민국 △노동조합 책임 요구를 공약했다.

그는 “현재 자동차·전자·화학·철강·조선·발전 등 기간산업을 재벌과 관료가 장악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산업은행 지분을 통합해서 관리하는 산업혁신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의 민주적 통제 아래 두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특히 “재벌과 기득권층이 독점하는 권력과 자원을 차별받는 시민·새로운 세대와 평등하게 나누는 평등한 연대사회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 노조에 책임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노동정책을 소개해 달라.

“(심상정 후보가 발표한) 국민월급 300만원 시대, 실노동시간 1천800시간 상한제는 모두 지난 총선에서 나온 정의당 공약이다. 당연히 나도 동의한다. 여기에 더해 고소득 노동자 임금인상분의 50%로 추가실업수당기금을 만들고 노조가 직접 운영하게 하는 한국형 겐트 시스템을 만들겠다. 겐트 시스템은 북유럽에서 노동 밖의 노동을 노조에 합류하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제도다. 노조가 책임을 지면서 조직률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 스웨덴이나 핀란드 등 북유럽에서는 고용보험을 국가가 아닌 노조가 운영한다. 노조가 운영하니 좋지 않은 직장을 알선할 리 없고 직업훈련시 노동자 입장에서 훈련계획을 짠다. 노조에 대한 인식도 좋아진다. 스웨덴에서는 실업률이 높을 때 노조 가입률이 높아졌다. 추가실업수당기금을 고소득 노동자 임금인상분으로 조달하면 정규직이 다른 노동자를 책임지고 조직률을 높이는 방식이 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따로 가야
대선후보 되면 완주하겠다


- 정의당 경선이 흥행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원인이 뭔가.

“경선기간이 너무 짧다. 명망 있는 후보에게 유리한 경선이다. 다른 당보다 대선후보를 빨리 선출해서 대선 국면에서 앞선 위치를 점하자는 취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경선기간이 짧아 당원에게 어필할 시간이 없다. 너무 아쉽다.”

- 필승 전략은.

“당원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고 있다. 후보 간 차이점을 최대한 부각해 당원들의 관심을 호소할 것이다. 당원들을 만나 보면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면서 바꿔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왜 더불어민주당과 따로 가야 하는 정당인지 불분명하다고 한다. 당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고 싶다. 나에게서 기존에 없던 리더십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정의당 대선후보가 된다면 완주할 생각인가.

“완주하겠다. 대선에서 당선되지 못해도 완주함으로써 의미 있는 정치적 성장을 한 사례가 많다. 대표적으로 권영길 후보가 2002년 대선에서 3.9%를 얻고 2004년 민주노동당이 10석을 얻어 원내에 진입했다. 완주하지 않으면 어디서 이런 씨앗을 마련할 것인가. 선거 때마다 거대 야당이 부당한 단일화 요구를 했는데, 심상정 후보도 이번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믿고 있다.”

▲ <정기훈 기자>

연윤정  yjyon@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윤정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