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공동위원장 김정한·이진용)가 영업문화 개선과 일부 직군에 대한 차별 해소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지부는 7일 오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4층 강당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현장 중심 활동을 강화해 통합노조 조직을 완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부는 최근 단행된 인사로 사측과 갈등하고 있다. 임원 위주 승진인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김정한 공동위원장은 “일부 임원들의 학연·지연에 의한 압력으로 직원들이 학수고대하는 1년에 두 번뿐인 인사이동이 늦어지고 있다”며 “임원들만 승진하고 단 한 명의 직원 승진자가 없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 누가 은행을 믿고 피땀 흘려 영업에 매진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금융권 최초로 퇴직자 4명을 지점장으로 재고용한 것도 논란이다. 사측은 이들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는데, 성과급 비중을 연봉의 절반 수준까지 높였다. 지부는 이 같은 시도가 직원들의 승진 기회를 축소하고, 성과연봉제 도입의 발단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부는 사측에 공정인사와 합당한 보상을 촉구했다.

이진용 공동위원장은 “지난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계좌이동제로 은행들이 난리가 난 상황에서 하나멤버스·전산통합·교차발령의 삼중고를 겪었다”며 “그 와중에 경영진과 전체 직원이 합심해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낸 만큼 그에 상응하는 합당한 보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부는 핵심 사업으로 영업문화 개선을 예고했다. 김정한 공동위원장은 “조합원들이 1년 내내 정해진 목표를 달성해도 프로모션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목표를 부여받는다”며 “직원들이 휴일·주말도 없이 커피쿠폰을 들고 축구장·놀이공원을 찾는데, 통합노조는 이제 구걸하는 영업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용 공동위원장은 “6급 행원과 일부 별정직에 대한 차별 해소를 3년간 숙원사업으로 삼을 것”이라며 “내가 다니는 은행이 스스로 자랑스럽고, 자식과 친척들도 다니길 바라는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