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는 물론 기업들의 전경련 탈퇴 러시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했다. 지난해 12월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경련 탈퇴의사를 밝힌 지 두 달 만이다. 이 부회장은 당시 "더는 전경련 지원금을 납부하지 않고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외에 삼성SDI·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도 이날 전경련에 탈퇴원을 냈다. 전경련에 가입된 삼성물산·삼성카드·제일기획 등 나머지 삼성 계열사들도 잇따라 탈퇴원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이날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 대해서도 "특검 수사가 끝나는 대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해체 수순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12월27일 가장 먼저 탈퇴를 통보한 LG에 이어 전경련 창립 멤버인 삼성까지 탈퇴하면서 전경련 해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와 SK그룹도 탈퇴 형식와 절차를 검토 중이다. 눈치를 보던 다른 기업들의 연쇄 탈퇴가 예상된다.

시민·사회단체의 전경련 해체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경실련은 지난달 11일 전경련 회원사들에 탈퇴의사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한 데 이어 이달 7일에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전경련 설립허가 취소를 촉구한다.

경실련 관계자는 "특검 수사에서 전경련이 각종 정경유착, 정치개입 사건을 주도하며 사회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전경련은 존재가치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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