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재단(이사장 이수호)이 올해 전태일장학생 32명을 선발했다. 지난해보다 세 배 늘었다. 이주노동자와 예술인, 비정규직노조 운동을 하는 활동가 자녀들을 뽑았다.

재단은 2일 “어려운 환경에도 열심히 활동하는 활동가 자녀와 경제적 어려움에도 배움을 추구하는 학생을 포함해 32명의 장학생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동 재단 사무실에서 장학증서 수여식을 한다.

장학생에는 △노동·학습을 병행하는 이주노동자 △블랙리스트 투쟁을 이끄는 예술인 자녀 △학교비정규직 노조활동을 하는 청우회(청계피복노조 조합원모임) 회원 자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자녀 △지역활동가 자녀들이 선정됐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장학금 신청자가 많이 늘어 장학금 규모와 장학생수를 대폭 확대했다”며 “심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학생 32명에게 100만~2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전태일장학사업은 전태일 열사와 함께 삼동회 활동을 했던 최종인씨가 적금으로 모은 1억원을 2015년 재단에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첫 장학생 1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줬다. 재단 관계자는 “전태일 열사 정신에 부합하는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함으로써 용기를 북돋워 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별도의 전태일장학재단 설립을 목표로 기금(KB국민은행 004490-17-008915, 예금주 전태일재단)을 모금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