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조·건설업에서 IT·가전업만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수주와 내수 감소 벽에 부딪힌 조선·자동차 업종 전망이 가장 어두웠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9개 업종단체와 함께 실시한 ‘2017년 산업 기상도’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 대상인 8개 업종 중 조선·자동차 업종은 실적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비 또는 눈’으로 분류됐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조선 업종은 전 세계 무역량 감소로 수주가뭄이 계속되고, 구조조정으로 건조물량 취소와 계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일감부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관산업인 해운산업마저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 발주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전 세계적으로 선박환경 규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 정도는 돼야 선박교체 관련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그때까지 버티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종은 내수 감소 폭이 3.5%로 지난해(0.4% 감소)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마저 내수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자국생산·판매를 압박하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다만 상반기에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노후 경유차 교체 세제지원, 고급브랜드 해외런칭 확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은 긍정적 요인이다.

공급과잉과 미국·신흥국의 수입규제에 맞닥뜨린 철강업, 신흥국의 저가물량 공세와 모바일·인터넷 거래 확대에 밀리고 있는 섬유·의류 업종은 ‘흐림’으로 평가됐다.

건설업과 정유·유화 업종은 ‘구름 조금’으로 분류돼 전망이 나쁘지 않았다. IT·가전 업종은 반도체부문이 호조세를 견인하고,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유통법)상 보조금 상한제가 9월 말 종료되면서 ‘맑음’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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