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이 이래저래 한국경제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대미 수출은 물론이고 대중 수출도 덩달아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30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트럼프 노믹스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품의 평균 관세율을 현행 3%에서 15%로 올리면 중국은 427억달러의 수출손실을 입는다. 관세율이 30%로 상승하면 956억달러의 피해를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약대로 45%의 관세율을 부과하면 중국은 1천49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총액의 38.3%를 차지한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경우 중국을 대미 수출 우회경로로 활용하는 한국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 줄어들면 한국의 대중 수출이 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대중 수출 1천244억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18억7천달러가 줄어든다는 얘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포함해 트럼프 정부가 한국에 직접적으로 취할 보호무역조치로 입을 손실액도 올해부터 4년간 연평균 32억5천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12만7천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이 대중 수입품 전체에 일괄적으로 45%의 고관세 조치를 실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일정 수준의 관세를 부과해도 중국 경제에 강한 하방압력이 존재한다"며 "미국 정부의 조치에 대응하는 국제연대와 수출국가 다각화 같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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