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수단체 집회에서 "한국노총은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철도사회산업노조 김아무개 본부장이 정직 2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25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철도사회산업노조(위원장 김현중)는 지난 24일 오전 중앙위원회를 열어 김 본부장 징계양정을 확정했다. 한국노총 중앙집행위원회 결의사항을 위반한 '반조직 행위'를 징계한 첫 사례다.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20일 김현중 위원장 명의의 사과문을 한국노총 회원조합에 보냈다. 김 위원장은 사과문에서 "(사실관계) 조사 결과 순수하게 개인적인 의사로 참여해 한국노총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비난하는 플래카드 게출(내걸기)과 발언들을 듣고 한국노총을 옹호해야 한다는 충정심과 군중심리로 인해 순간적으로 돌발발언을 한 것"이라며 "계획적이거나 그 어떠한 조직적 개입 또는 조합의 입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백히 밝힌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조합(노조)은 동영상을 확인한 후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으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한국노총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의 조직적 결의를 다시 한 번 다지면서 오로지 노동자를 위한 조직으로서 계속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노총은 지난 19일 상임집행위원회의를 열어 김 본부장의 발언을 "반조직 행위"로 규정하고, 노조 차원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 본부장에게도 조합원과 산하 조직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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