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선거인대회에서 김주영 위원장·이성경 사무총장 당선자가 무대에서 인사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 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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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을 이끌 26대 위원장과 사무총장에 기호 1번 김주영(55·공공노련 위원장)-이성경(56·고무산업노련 위원장) 후보조가 당선됐다. 김주영 당선자가 일성으로 "강력한 한국노총 재건을 통한 정권교체" 뜻을 밝힌 만큼 다가올 '조기 대선' 국면에서 한국노총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김주영 후보조는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정기선거인대회에서 선거인단 60.2%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임원에 선출됐다. 이들은 당선일로부터 일주일 뒤인 이달 3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양자 대결로 치러진 이번 선거는 김주영-이성경 후보조가 총 선거인단 3천125명 중 2천882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1천735명의 지지를 받았다. 기호 2번 김만재-이인상 후보조는 1천137표(39.45%)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 24대·25대 임원선거에 이어 삼수 끝에 한국노총 위원장에 당선된 김주영 당선자의 당선 일성은 "조직통합"과 "정권교체"였다. 김 위원장 당선자는 "분열된 조직을 통합시키고, 실천하는 개혁으로 현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강력한 한국노총을 재건해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대선방침과 관련해 "현재 특정 정당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 서민대중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정당이 있다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했다. 그는 "새로운 한국노총은 조합원이 주인 되고 현장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차별을 해소하고 약자 보호는 물론 산별과 단위노조의 아픔을 해결하는 노총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경 사무총장 당선자는 "선거가 끝났으니 한국노총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며 "김만재-이인상 후보와 함께 한국노총을 잘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조합원을 잘 모셔서 한국노총이 반듯한 노동운동의 가치를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만재 위원장 후보는 "김주영 후보가 지금까지 외쳐 왔던 개혁과 소통, 화합을 현장과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다"며 "당당한 한국노총 건설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축하를 전했다. 김 후보는 이어 "나 또한 한국노총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현장에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영-이성경 당선자는 △정권퇴진·정권교체 △조합원 참정권 확대 △차별철폐 양극화 해소 위한 법 개정 투쟁, 임기 내 100만 조합원 달성 △화합과 소통으로 한국노총 통합 △노총임원 임기 내 정계진출 금지 등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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