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지부
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위원장 박필준)가 민영화 체제 첫해인 올해를 자율경영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지난 20일 오전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4층 강당에서 정기대의원대회 및 위원장 이·취임식을 열고 “직원들에게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열린 노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16년 만에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정부 지분을 팔아 민영화됐다. 과점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와 우리은행이 체결했던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은 해지됐다. 박필준 위원장은 이를 계기로 “조직문화 쇄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박필준 위원장은 “MOU로 인한 살인적 실적압박에서 벗어나 조합원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원년을 만들 것”이라며 “경영진은 우리은행 역사를 바라보는 혜안으로 노조와 함께 단기성과주의를 넘어서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우리은행 이사회가 의결한 성과연봉제 관련 취업규칙에는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박필준 위원장은 “사측이 성과연봉제 이사회를 강행했을 때도 당선자 신분으로 무효를 통보하고 확실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며 “해고연봉제를 강행한다면 강력한 투쟁으로 막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원춘 전 위원장은 이임사에서 “노사가 힘을 모아 달성한 민영화를 통해 선두은행·선두지주사로 도약할 발판이 마련됐다”며 “새 집행부에 더 많은 힘을 실어 달라”고 말했다. 지부는 대의원대회에서 △2주 이상 장기 의무휴가 실시 △가정의 날 주 2회로 확대 △단기성과주의를 조장하는 수시 시상 폐지 △타행 수준 이상 임금인상 추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7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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