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마다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며 2~3시간을 기다렸는데, 따뜻한 실내에서 차도 마시고 몸도 녹일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서울시가 올해부터 확장 운영하고 있는 '새벽인력시장 겨울쉼터'을 이용하고 있는 일용직 건설노동자 김아무개(48)씨의 말이다.

서울시는 "추운겨울 야외에서 구직활동을 하는 2천여명의 일용직 건설노동자들을 위해 쉼터를 보수·확장해 올해 3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올해 운영되는 쉼터는 총 7개다. 기존에 설치된 구로구(1개소)와 양천구(2개소)는 노후시설을 교체하고 난방시설을 확층하는 식으로 리모델링했다. 광진구(1개)·동작구(1개)·중랑구(2개)는 새로 쉼터를 설치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하루하루 일거리를 찾는 일용직 건설노동자가 증가하고 있다. 새벽에 일거리를 얻기 때문에 추위에 떨며 무한정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는 이를 감안해 새벽인력시장이 자생적으로 조성된 구직자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쉼터를 설치하고 있다.

쉼터가 운영되는 곳은 1일 1천명 이상이 모이는 7곳이다. 서울 최대 인력시장인 구로구 남구로역사거리를 비롯해 양천구 신정네거리·신월3동우체국, 광진구 뚝섬로 일대, 중랑구 면목역광장·사가정역광장, 동작구 이수역 13번 출구다.

쉼터는 오전 4시부터 4시간 동안 이동식 천막 형태로 운영된다. 내부에는 난로 같은 보온시설이 놓여 있고, 커피·녹차 등 따뜻한 음료도 마실 수 있다. 정진우 서울시 일자리정책담당관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협력해 동절기 새벽인력시장 일용근로자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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