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회장은 “국내 은행산업은 지난해에도 순이자마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전 세계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산업 위기를 강조하며 수익구조 개선 필요성을 말한 것이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맞춰 성과연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뒤따랐다.
하 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핀테크 활성화로 은행업이 분화하고 있는데 기존 방식대로 저효율적인 임금체계를 가져가면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호봉제 문제를 치유하지 않고서는 우리 업권의 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성과연봉제는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며 “성과주의 도입은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 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정치권 압박과는 별개로 금융권에 성과연봉제가 필요하고, 이를 추진하겠다는 선언이다. 지난달 중순 시중은행 8곳이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확대·도입을 의결했다.
반면 금융노조는 해당 은행지부와 함께 이달부터 임금 대각선교섭을 본격화한다. 노조는 “성과연봉제를 포함한 임금체계 개편 논의는 절대 불가”라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