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지역노조 논산그린환경지회(지회장 이용원)는 “9개월간 노사 교섭을 했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된 안이 없다”고 밝혔다. 지회는 현실적인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논산시 생활폐기물 소각장을 설치·운영하는 논산그린환경㈜ 소속 노동자 7명은 지난해 4월 노조를 결성하고 회사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노사는 같은해 5월부터 10여차례 단체교섭을 했지만 회사는 이렇다 할 안을 내놓지 않았다.
노조는 그해 12월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논산그린환경 모회사인 서울 구로구 벽산엔지니어링 본사 앞에 천막을 쳤다. 벽산엔지니어링은 논산그린환경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노조가 상경투쟁에 나서자 회사는 총임금의 3.5% 인상안을 제시했다. 논산그린환경 노동자들의 기본급은 127만원이다. 총 임금의 3.5%를 인상해도 올해 최저임금 135만원에 못 미친다. 최저임금법 위반이다. 이용원 지회장은 “6.2%는 올려야 최저임금에 맞출 수 있다”며 “회사가 교섭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회는 "회사가 노조를 와해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회사측 교섭위원은 이용원 지회장에게 “사주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월 30만원을 인상하고 플러스 알파를 얹어 줄 테니 노조를 포기하고 현장에 복귀하라”고 요구했다.
이 지회장은 “벽산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제천 사업장에서도 임금을 미끼로 노조를 깼다”며 “우리 파업과 단체교섭이 벽산엔지니어링 다른 사업장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4조2교대제 시행과 교대근무수당·명절상여금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