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노조 논산그린환경지회(지회장 이용원)가 18일 오전 서울 구로구 벽산엔지니어링 앞에서 시위를 했다. 지회는 이날로 38일째 파업 중이다. 논산그린환경지회
논산시 생활폐기물 소각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노조를 인정해 달라며 18일로 38일째 파업을 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는데, 회사가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보다 낮은 임금인상안을 제시해 반발했다. 임금을 미끼로 노조를 없애려 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세종충남지역노조 논산그린환경지회(지회장 이용원)는 “9개월간 노사 교섭을 했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된 안이 없다”고 밝혔다. 지회는 현실적인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논산시 생활폐기물 소각장을 설치·운영하는 논산그린환경㈜ 소속 노동자 7명은 지난해 4월 노조를 결성하고 회사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노사는 같은해 5월부터 10여차례 단체교섭을 했지만 회사는 이렇다 할 안을 내놓지 않았다.

노조는 그해 12월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논산그린환경 모회사인 서울 구로구 벽산엔지니어링 본사 앞에 천막을 쳤다. 벽산엔지니어링은 논산그린환경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노조가 상경투쟁에 나서자 회사는 총임금의 3.5% 인상안을 제시했다. 논산그린환경 노동자들의 기본급은 127만원이다. 총 임금의 3.5%를 인상해도 올해 최저임금 135만원에 못 미친다. 최저임금법 위반이다. 이용원 지회장은 “6.2%는 올려야 최저임금에 맞출 수 있다”며 “회사가 교섭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회는 "회사가 노조를 와해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회사측 교섭위원은 이용원 지회장에게 “사주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월 30만원을 인상하고 플러스 알파를 얹어 줄 테니 노조를 포기하고 현장에 복귀하라”고 요구했다.

이 지회장은 “벽산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제천 사업장에서도 임금을 미끼로 노조를 깼다”며 “우리 파업과 단체교섭이 벽산엔지니어링 다른 사업장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4조2교대제 시행과 교대근무수당·명절상여금을 요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