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노동자들이 박종흠 사장을 신임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부산지하철노조(위원장 이의용)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닷새간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3천236명 가운데 2천488명(76.9%)이 투표에 참여해 2천428명(97.6%)이 불신임에 표를 던졌다. 신임한다는 응답은 2.4%(60명)에 그쳤다.

노조는 “조합원들이 압도적으로 박종흠 사장 불신임을 선택했다”며 “공사 경영진의 독선적 징계 남발로 노사관계가 파탄 나고, 안전인력 축소와 아웃소싱, 총체적 경영실패에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불신임 결과에 따라 경영진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와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며 “경영진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 사장 퇴진운동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공사는 노조간부 40명을 중징계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20일 오후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 공사는 지난해 9월27일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파업 참가자 855명에게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 같은달 29일 815명에 대한 징계를 철회했지만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 40명의 직위해제 처분은 유지했다. 사규에 따르면 직위해제는 3개월을 초과할 수 없다. 지난달 말 직위해제가 풀리자 공사측은 이달 14일 다시 40명을 직위해제했다.

징계사유서에 따르면 공사측은 노조가 지난해 벌인 세 차례 파업을 모두 불법으로 규정했다. 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절차를 거친 정당한 파업이라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까지 2016년 단체교섭을 체결하지 못해 교섭을 하는 시점인데, 사측이 징계 절차를 밟는 것은 유감”이라며 “쟁의기간 중 징계나 인사조치를 금지한 단체협약을 위반한 부당노동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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