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해양수산부가 "올해 4월에 세월호를 인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하이샐비지 계획에 대한 검증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세월호특별위원회(위원장 전해철)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한 ‘세월호 인양 대국민 설명회’에 김현태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이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해수부와 계약을 맺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지앙 옌 부사장과 영국 컨설팅업체 TMC 사이먼 버든 매니저디렉터가 참석했다. 4·16가족협의회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6차례 인양 일정 변경 … 잔존유·퇴적층 탓

당초 해수부는 지난해 7월 세월호를 인양하겠다고 했다가 9월, 10월, 11월, 연내, 그리고 2017년 등 6차례에 걸쳐 일정을 변경했다. 인양일정이 늦춰진 것과 관련해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잔존유와 퇴적층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앙 옌 부사장은 “입찰시 해수부가 준 자료에는 잔존유가 거의 오일탱크에 있을 것이라고 돼 있는데 막상 확인해 보니 화물칸인 C데크와 D데크로 광범위하게 유출돼 있었다”며 “선미 들기를 하려고 보니 퇴적층이 단단해서 굴착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잔존유 제거에 한 달, 폰툰(에어백) 설치에 한 달, 퇴적층 굴착에 5개월이 추가로 소요됐다는 것이다.

해수부가 준 자료가 부실했다는 의미냐는 지적에 옌 부사장은 “해수부 자료는 대부분 정확했다”며 “다만 다이버를 직접 투입하고 선수 들기를 해 본 뒤에야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상하이샐비지는 지난해 말까지 해수부와 계약을 맺었으나 인양이 연기됨에 따라 올해 6월까지 재계약을 한 상태다.

“올해 4월, 늦어도 6월 인양 마무리”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올해 4월, 늦어도 6월에는 인양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김현태 부단장은 “올해 4월 인양을 목표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상하이샐비지가 제출한 설계도의 시뮬레이션이 타당한지 국책연구기관에서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검증이 되면 4월 인양 공정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4월에 인양하겠다고 발표는 했지만 설계도 검증작업조차 끝내지 못했다는 얘기다.

옌 부사장은 “3월 말까지 인양 준비를 완료하고 4월 초에 인양을 시도할 것”이라며 “기상조건과 유속이 안정적인 소조기 때 시도하되 이 같은 조건이 맞지 않을 때에는 15일 뒤인 다음 소조기 때로 교체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세월호특별위원인 송영길 의원은 “다른 이유로 연기됐다는 말이 안 나오려면 바지선 준비나 제반사항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현태 부단장은 “국민과 희생자 가족에게 그동안 인양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말씀 드린 일정대로 인양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갖고 일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 온 국민은 세월호 인양을 통해 마지막 진실이 인양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세월호 인양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재구성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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