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4일 치러지는 한국노총 26대 임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기호 1번 김주영-이성경(위원장-사무총장) 후보조와 기호 2번 김만재-이인상 후보조가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지난 14일 오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매일노동뉴스 주관 초청토론회에서다. 양자 대결이어서 토론 열기가 뜨거웠다.

패널 전쟁과 9·15 노사정 합의 공방

두 후보조는 상대 후보에 대한 치밀한 사전 검증을 거쳤다. 상호토론 시간에는 미리 준비한 기사·사진을 인쇄한 패널을 꺼내 보이며 해명을 요구했다.

기호 1번 후보조는 김만재 위원장 후보에게 △소속 사업장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소속 사업장 성과연봉제 도입 △조직 확대 공약 실현 가능성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노동시장 구조개선 특위 위원 참여와 개악 합의 의혹을 제기했다.

기호 2번 후보조는 김주영 위원장 후보를 상대로 △타임오프 제도 제안 여부 △소속 사업장 임금피크제·성과연봉제 조기 도입 △친정부 성향 인사로 언급된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업무일지 △2015년 9·15 노사정 합의 찬성 책임을 추궁했다.

2015년 9월14일 오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김만재 후보가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한 것과 관련해 김주영 후보는 “그 당시 회의실에 있었던 사람들을 혹시 다 죽이려고 했던 것 아니냐”며 “그럴 용기가 있다면 청와대나 국회나 책임 있는 정부 사람들에게 시너통을 들고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만재 후보는 “다른 사람을 죽게 할 의도는 없었다”며 “한 몸 던져 막아야겠다는 신념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주영 후보는 “그럼 (특위에서) 5대 의제 14대 세부과제는 왜 합의하고 나왔냐”며 공방을 이어 갔다. 김만재 후보는 “당시 반대의사를 명확히 밝혔다”며 “노사정위가 기울어진 링이라는 사실을 통감하고 제대로 된 협상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주영 후보는 “이후 전체 산별대표자들이 합의 파기를 동의해 줘서 지도부가 파기를 했던 것이지 김만재 후보가 혼자 막은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검증받은 준비된 지도자 vs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지도자

이날 토론회에서 기호 1번 김주영 위원장 후보는 “철저히 준비했고 능력에 대한 검증도 받았다”며 “현장과 소통하고 산별과 지역이 단결하는 내부 통합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기호 2번 김만재 위원장 후보는 “자본과 정권의 부당한 공격을 받을 때마다 단 한 번도 비굴하게 타협하지 않았다”며 “현장만 믿고 끝까지 현장을 지킨다는 각오로 투쟁해 왔다”고 강조했다.

사무총장 후보들도 한국노총을 이끌어 나갈 의지를 밝혔다. 기호 1번 이성경 사무총장 후보는 “현장 동지들이 한국노총의 주인이 되는 조합원 주권시대를 열겠다”며 “핵심 정책은 전 조합원 투표와 단위노조 지도자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호 2번 이인상 사무총장 후보는 “사무총국 내부 성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일 잘하는 사무총국의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힘 있는 한국노총을 만들어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대정부 교섭력을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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