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한국노총 26대 임원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조가 한목소리로 "한국노총 혁신과 정권교체"를 외쳤지만 방법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기호 1번 김주영-이성경 후보조는 "한국노총 내부를 통합해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내부혁신과 정권교체"를, 기호 2번 김만재-이인상 후보조는 "자본과 권력에 적당히 타협하지 않아야 혁신도 할 수 있고 정권교체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선거관리위원회(대표위원 김현중 철도사회산업노조 위원장)가 주최하고, 매일노동뉴스(대표 박성국)가 주관한 한국노총 26대 임원선거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두 후보조 모두 2대 지침과 성과연봉제, 단체협약 시정명령으로 상징되는 박근혜 정권 반노동정책 폐기를 약속했다.

기호 1번 김주영 위원장 후보는 "노동계·정치권·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범국민적 투쟁과 치밀한 협상을 통해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 기호 2번 김만재 위원장 후보는 "노동개악 국회 논의를 중단시키고, 투쟁 연대를 통해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에 대해서는 두 후보조 진단이 달랐다. 기호 1번 이성경 사무총장 후보는 "내부 소통부재와 조직 간 분열이 가장 큰 문제"라며 "산별 간 조직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호 2번 이인상 사무총장 후보는 "정권에 야합하며 조합원을 배신하는 지도부가 한국노총의 문제였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정부와의 협상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원칙 없는 야합은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대선방침과 관련해 김주영 위원장 후보는 "조합원 총투표로 지지후보를 결정하겠다"고 공약했고, 김만재 위원장 후보는 "조합원의 실질적인 참여로 친노동자 정권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상호토론에서는 2015년 9·15 노사정 합의와 파기 과정에서 두 후보들이 서로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한국노총 임원선출을 위한 선거인대회는 2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다. 선거인단은 3천12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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