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가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고용이 급감했던 2009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장기간에 걸친 저성장과 수출 부진, 조선업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고용사정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2016년 1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달 기준 고용보험에 가입해 있는 상시노동자(피보험자)는 1천263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9만1천명(2.4%) 증가했다. 도·소매업(6만1천명)과 숙박·음식업(4만7천명), 전문과학기술업(3만5천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취업자가 늘었다.

다만 증가 폭은 지난해 같은달(44만3천명)보다 둔화했다. 특히 고용보험 가입자가 358만1천명으로 가장 많은 제조업의 경우 취업자가 되레 400명 줄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2009년 10월(8천명 감소) 이후 7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초부터 취업자 감소세를 보였던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선박·철도·항공장비)은 같은해 6월 1만2천명에서 10월 2만5천명, 12월 3만1천명으로 감소 폭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주력산업인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업은 2014년 1월부터 36개월 연속 취업자가 줄었다.

1인 가구 증가와 한류 확산에 따른 화장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식료품제조업(1만2천명)과 화학제품제조업(9천명)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식품·화학제품 같은 유망업종에서는 피보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조선·전자통신·철강업종에서는 구조개편이 진행 중”이라며 “최근 악화한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취업자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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