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씨 소유 태블릿PC 1대를 확보했다. 언론에 보도된 태블릿PC와는 다른 것으로, 박 대통령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과 삼성그룹 지원금 수수 관련 이메일이 다수 담겨 있다. 태블릿PC는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특검에 제출했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10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갖고 “지난 5일 태블릿PC 1대를 임의로 제출받아 압수조치했다”며 “이메일 계정·사용자 이름 정보 및 연락처·등록정보 등을 고려할 때 최순실 소유”라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태블릿PC에는 최씨 소유 독일 현지법인 코레스포츠 설립과 삼성그룹 지원금 수수 관련 이메일과 2015년 10월13일 박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 등이 저장돼 있다.

태블릿PC는 장시호씨가 변호인과 협의 후 특검에 제출했다. 장씨에 따르면 최씨는 해당 태블릿PC를 2015년 7~11월 사용했다. 해당 기간은 특검이 주목하는 시기다.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했고, 최씨가 코레스포츠를 설립했기 때문이다. 코레스포츠는 삼성과 220억원대 정유라씨 후원계약을 맺었다. 태블릿PC가 삼성 합병 과정에서 뇌물 의혹을 풀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규철 특검보는 “태블릿PC 속 파일들이 기존에 나온 부분과 상당수 일치한다”며 “여타 범죄에 관련된 이메일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시행을 비판했다. 이 특검보는 “정부 정책에 비판적·비협조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지원 신청 때마다 선정되지 못하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영화진흥위원회·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압력을 행사한 것은 용납 못할 비민주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검은 9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정관주 전 문광부 1차관·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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