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해상노련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후보 서류심사가 끝난 후 염경두(사진 오른쪽) 후보와 정태길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해상노련

해상노련 임원선거가 맞대결로 치러진다.

4일 연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13일 치러지는 임원선거 후보로 염경두(55) 현 위원장과 정태길(56) 전국선망선원노조 위원장이 등록했다. 연맹 임원은 사상 처음으로 선거인대회에서 선출한다. 선거인대회는 부산 중구 부산마린센터 3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두 후보 모두 핵심 키워드로 통합과 소통, 단결을 내세웠다. 재선에 도전하는 염경두 후보는 "소통과 공유를 기반으로 화합하고 통합하는 연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염 후보는 "통합을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상대 연맹과 대화를 했고, 상선연맹과는 긴밀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무턱대고 통합을 주장하는 언행은 노노 갈등을 유발할 수 있기에 서로를 인정하고 프로그램에 따라 통합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제운수노련(ITF) 등 국제노동조직과 유대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 △선원조합원 인권 강화 △선원정책 개발 및 인재개발 △선원퇴직연금제도 조기 정착을 공약했다.

정태길 후보는 "70년 역사 속에서 선배들의 피와 땀, 눈물로 살아온 해상노련이 참담하게도 세 개로 쪼개졌다"며 "연맹의 대외교섭력과 신뢰도가 급락하고 명예는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세월호 참사로 땅에 떨어진 선원들의 자존심, 한진해운 사태로 발가벗겨진 정부의 무기력한 해운정책 탓에 해운·수산업에 위기가 몰려오고 있다"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독선과 불통으로 무너진 해상노련을 단결과 소통으로 바로 세우겠다"며 △재정자립도가 낮아 노동운동이 어려운 가맹노조 활성화 △'선원의 날'을 선원 및 가족 참여행사로 전환 △선원국제회의 한국 유치 △선원퇴직연금제도 조기 도입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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