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조종사 노사가 2015년도 임금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채 또다시 해를 넘겼다. 지난해 말 대한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 이규남)가 11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면서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었다. 7일간 부분파업을 한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교섭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4일 노조에 따르면 노사 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2015년 임금협약과 2016년 임금협약·단체협약을 갱신해야 한다. 노사 단협은 올해 6월 만료된다.

지난달 30일 열린 10차 교섭에서 사측은 2015년 임금인상률을 1.9%로 하는 대신 부족한 부분은 2016년 임금교섭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실제 2016년 임금협상에 얼만큼 반영할 것인지 회사측이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교섭에 집중해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10월 시작한 임금협상에서 사측은 대한항공 일반직노조와 합의한 인상률 1.9%를 조종사노조에 동일하게 적용하자고 요구했다. 노조는 외국항공사 임금에 비해 낮은 임금에 항의하며 37% 인상을 요구했고 이후 29%로 낮췄다. 최근에는 회사가 고수하는 1.9% 인상안에서 0.1%포인트라도 높인다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까지 내놓았다.

11차 임금교섭은 이번주 내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복수노조 사업장이다 보니 한쪽 협상을 먼저 끝내면 다른 한쪽이 그 이상을 요구해 끝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올해부터는 각 노조별 협약 체결시기는 동일하게 가되 인상률은 직종별 특성에 맞춰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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